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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에게 배운다

나무늘보는 나무가 우거진 중앙아메리카나 남아메리카의 열대우림지에 서식한다. 나무늘보는 세상에서 가장 게으르고 느린 동물이다. 영어로는 sloth라고 하는데 'slow'라고 하는 형용사의 느낌을 떠올리는 이름이다. 실제로 이 이름은 고대영어 slæwth에서 나왔는데 원래 뜻이 '느림'(slowness)이다.  나무늘보는 연한 회갈색 털을 지녔지만 이끼류가 털위에 붙어 서식할 수 있어 이런 녹조류가 많이 부착되면 털 색깔이 녹색 톤을 띠게 되는데 이것이 숲속에서의 위장에 엄청 도움이 된다. 나무늘보는 신진대사가 느려도 아주 많이 느려서 극단적으로 적은 양의 먹이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 하루 식사로 나뭇잎 세 장만 먹어도 되고, 응가는 1주일에 한 번만 하면 된다.  나무 위에서 먹이도 먹고, 잠도 자고, ..

자연과 생태 2024.07.31

한자를 모르면 안 되는가?

오랜 세월 동안 중국의 영향을 받아온 동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우리나라는 유일하게 한자로부터 자유로운 문자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우리는 평소 별로 실감하지 못한다. 일본은 한자(칸지)를 병기해 온 오랜 관습 때문에 문자를 디지털화 하는 데 우리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힘든 언어생활을 하고 있다.  한자가 유일한 문자언어인 중국과 대만, 홍콩 역시 디지털 시대에 한자라는 복잡한 표의문자 언어 시스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고, 영어나 한글과 같은 표음문자의 편이성을 내심 엄청 부러워한다.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어렵게 배운 '이기다'라는 단어가 있다. 赢자다. 赢了 赢了!  "이겼어! 이겼어!" 할 때 쓰는 단어다. 컴퓨터 화면에서 이 글자를 치고 싶으면 우선 알파벳으로 ying..

언어 사랑 2024.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