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늘보는 나무가 우거진 중앙아메리카나 남아메리카의 열대우림지에 서식한다.
나무늘보는 세상에서 가장 게으르고 느린 동물이다.
영어로는 sloth라고 하는데 'slow'라고 하는 형용사의 느낌을 떠올리는 이름이다. 실제로 이 이름은 고대영어 slæwth에서 나왔는데 원래 뜻이 '느림'(slowness)이다.
나무늘보는 연한 회갈색 털을 지녔지만 이끼류가 털위에 붙어 서식할 수 있어 이런 녹조류가 많이 부착되면 털 색깔이 녹색 톤을 띠게 되는데 이것이 숲속에서의 위장에 엄청 도움이 된다.
나무늘보는 신진대사가 느려도 아주 많이 느려서 극단적으로 적은 양의 먹이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 하루 식사로 나뭇잎 세 장만 먹어도 되고, 응가는 1주일에 한 번만 하면 된다.
나무 위에서 먹이도 먹고, 잠도 자고, 새끼도 낳고,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나무를 타고 놀며 빈둥거리다가 땅바닥에는 1주일에 한 번 정도 내려오는데 이 때 배설을 한다고 한다.
질기고 영양가도 없는 나뭇잎은 소화시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며 보통 한 끼를 소화시키는 데 무려 보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OTp8W251aiQ
동영상에 나온 영어 내레이션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This is a three-toed sloth, a female. And she's ravenously hungry, It's the leaves she's after. However, in order to protect themselves, the rainforest leaves are often tough, rubbery, and full of toxins They're indigestible and lacking in energy. But that hasn't stopped the sloth. With large multi-chambered stomachs containing a unique mix of bacteria they're able to deal with the tough leaves but it's not a quick process. Sloths have the slowest digestion of any mammals. It can take them two weeks to process a single meal, and it's a hopelessly inefficient process. Sloths had two options: either they had to eat more or do less. Sloths evolved to do less. Their entire lifestyle is all about expending as little energy as possible."
우리말로 소개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발가락이 세 개인 나무늘보 한 마리가 여기 있습니다. 암컷입니다. 나무늘보는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있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잎사귀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열대 우림의 잎사귀들은 종종 단단하고, 고무 같으며, 독소로 가득합니다.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에너지가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나무늘보를 멈추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나무늘보는 독특한 혼합 세균이 들어있는 여러 개의 방을 가진 위를 가지고 있어 단단한 잎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화는 빠른 과정이 아닙니다. 나무늘보는 모든 포유류 중에서 가장 느린 소화를 합니다. 한 끼를 소화하는 데 2주가 걸릴 수 있으며, 이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과정이죠. 나무늘보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더 많이 먹거나 덜 활동하거나. 나무늘보는 덜 활동하는 쪽으로 진화했습니다. 그들의 전체 생활 방식은 가능한 한 적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입니다."
나무늘보는 에오세(Epocene Epoch)인 3,500만년에서 4,000만년 전에 지구상에 나타났으며 개미핥기와 아마딜로가 가장 가까운 친척이다.
나무늘보는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았는데 1만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덩치가 코끼리만한 나무늘보도 있었다고 한다. 이 친구의 이름은 메가테리움(Megatherium) 나무늘보이다.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2kg 내지 8kg 정도의 작은 체구의 나무늘보는 1,200만년 전부터 진화한 형태로 높은 나무 위에서 움직임을 거의 제로로 하면서 나무가지나 줄기처럼 위장을 함으로써 다양한 천적을 피해 오늘날까지 성공적으로 살아남았다.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지 길게 잡아도 7백만년이고 호모사피엔스로 따지면 겨우 30만년인데 과연 1,200만년 정도를 생존할 수 있을까? 요즘 돌아가는 판세를 보면 내 생각에는 불가능할 것 같다.
나무늘보를 보면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비법을 정리해 본다.
첫째, 몸집이 커지면 멸종한다. 적게 먹고 적게 움직여라.
둘째, 절대 튀지 말고 주변 환경에 묻혀 살아라.
셋째, 나무 위에서 지내고 쓸데없이 땅 밑으로 내려오지 말아라.
욕심 부리지 말고, 적은 것으로 만족하고, 튀는 행동 하지 말고, 빈둥빈둥 최대한 게으르게 살아가자.
남이사 뭐라 하든지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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