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략으로 제국을 건설한 로마나 그리스 문명과 마찬가지로 중동 문명권도 오랜 기간 동안 피지배지역에서 잡아온 노예들을 사고 파는 노예시장이라고 하는 전통을 유지해 왔다. 오토만 제국의 제2대 왕 오르한 가지는 3명의 그리스 출신 첩을 거느린 것으로 유명하다. 피정복지에서 데려온 처자들이다. 아랍 세계를 정복하고 유럽의 상당 부분을 정복한 오토만 제국에는 각국 노예들이 넘쳐났고 노예들 가운데는 여자 노예들도 많았다. 노예는 하나의 상품이었고, 마치 물건처럼 각자의 쓸모에 따라 값이 정해졌다. 이런 시대문화적 배경 속에서 나온 우화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옛날 아랍의 어느 술탄이 노예시장의 한 여자 노예가 다른 노예의 백배 값에 나왔다는 소문을 들었다. 도대체 왜 그런 값을 매겼는지 궁금해진 술탄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