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사랑

중국어 동화로 빠지는 童心의 世界

제이콥KS박 2022. 12. 21. 10:03

중국어 공부를 시작한 지 어언 1년이 되었다.

 

강호에 수많은 고수들이 두루 활동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달인이 되겠다고 다짐했지만 달인의 길은 멀고 험하기만 하다.

 

독학으로만 공부한 탓에 특히 발음이 안 좋아 회화는 젬병이 된 게 아닌가 싶어 이제 드디어 학원에 등록하여 다니고 있다.

 

원어민 선생님으로부터 실생활에 쓰이는 표현을 하나 하나 배우다 보니 회화 실력이 조금씩 늘고 있다.

 

중국 드라마 麻辣芳邻을 다운로드 받아 열심히 보며 공부하고 있고, 요 며칠 동안은 중국어 동화에 푹 빠졌다.

 

초등학교 학생 우수 작문 소개 책 겉표지

 

중국어 동화 읽기로 동심의 세계에 빠져든다. 너무 행복하다.

 

동심의 세계_아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어른과 다르다

백설공주나 은도끼 금도끼도 좋고, 안델센의 성냥팔이 소녀 중국판 동화도 너무 좋았지만 오늘날 찐 중국 교육문화가 들어있는 진짜 동화로 치고 들어가고 싶어 바이두로 검색을 해서 중국어 창작동화 원문 제공 사이트를 찾아냈다. 

(https://fliphtml5.com/iggsl/rsce/basic)

 

열두 편의 창작 동화가 게재된 중국어 동화 원문 제공 사이트

여기서 확보한 동화 원문들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동화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중국어 원문을 싣고 중국어 낭송 사이트에서 녹음한 음성 파일을 깔고, 그 밑에다 부끄럽지만 내가 번역한 내용을 포스팅해보려 한다. 

(https://www.narakeet.com/languages/chinese-text-to-speech/)

 

독자의 편의를 고려하여 의역을 조금씩 해보았다. 혹 '아, 이건 아닌데!' 하는 오역이 발견되어 댓글로 지적을 해주시면 소중한 학습의 기회로 삼고, 천번 만번 감사(千恩万谢)하겠다. 

 

제목: 黑板上摘下的苹果 (칠판 그림에서 따낸 사과)

 

칠판에 그린 사과나무 사진

저자: 王海舰 (왕하이찌앤)

 

본문 1

一年的一个教室里,老正在大家字。先在黑 板上出一苹果,然后回过头来向大家道:学们是什呀?”苹果!”学们异口同地回答。他们脸扑扑的,因答上了老 提出的问题得很激。他倒背着手坐在小椅子上,小胸挺得直直的,聚精神地看着老。屋子里安静极了。,是苹果。”老大家:“从现在起, 就要认识汉字了。苹果字是这样写的。” 师写完苹果字,正要回身大家念,却后排 坐着的一小男孩慢慢地起了手。

黑板画上摘下来的苹果 01.mp3
0.88MB

어느 1학년 교실에서 선생님이 한창 글자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첸 선생님은 칠판에다가 사과나무 한 그루를 그립니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아이들을 향해 묻습니다. "여러분, 이게 뭐지요?" "사과나무요!"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합니다. 선생님이 물어보는 질문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가슴을 조이는 아이들의 얼굴이 불그레합니다. 

 

첸 선생님은 아마도 이런 분일듯

아이들은 열중쉬어 자세로 뒷짐을 지고 걸상에 앉아 있습니다. 작은 가슴을 똑바로 곧추세우고 정신을 집중하여 선생님을 바라봅니다. 교실 안에는 잠시 침묵이 흐릅니다. "맞아요, 사과나무에요." 선생님은 기분이 좋아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자, 이제부터 여러분은 글자를 배우게 되는 거에요. 사과나무 '핑궈슈(苹果树)' 세 글자는 이렇게 쓰는 거에요." 첸 선생님이 '핑궈슈' 세 글자를 쓰고나서 아이들이 읽게 하려고 몸을 돌리려 합니다. 바로 그때 뒷쪽에 앉아있던 한 남학생이 엉거주춤 손을 드는 것이 보입니다.

 

일어나서 선생님께 질문을 하는 어린 친구(小朋友)

 

본문 2

王洋同有什?” 叫起那名叫王洋的小男孩。小男孩怯生生地站。他出的事情大家很吃,黑板上的苹果可以摘了。学们哈哈地大笑起也忍不住跟着笑起 师说:“那苹果是在黑板上的,怎么可以摘呢?请你 坐下,一定要认真地听。”是可以摘了!”他仍然非常认真地低声说,“因 了,所以可以摘了!”是听地坐下了。 可是刚刚过了一会儿,他又起了手。一次,他很焦急地 对陈师说,苹果已熟透了,上就要掉下了。,那过来摘一苹果!”老又一次被打 讲课,有点不太高了。 王洋看不出。他听到师让他上去摘苹果,就上前去,伸手摘下一又大又苹果上。

黑板画上摘下来的苹果 02.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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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왕양 친구, 무슨 일이죠?" 첸 선생님이 왕양이라고 불리는 아이를 호명합니다. 아이는 쭈뼛쭈뼛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가 하는 말은 화들짝 모두를 놀라게 합니다. "칠판에 있는 사과를 딸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하! 하! 하!" 한바탕 자지러지게 웃습니다. 첸 선생님도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선생님이 말합니다. "저 사과는 칠판에 그린 그림일뿐인데 어떻게 딸 수 있겠니? 자, 자리에 앉거라. 그리고 딴 생각 하지 말고 선생님 말 잘 들어라." 

 

뭐잉? 사과를 딸 수 있다고?

"딸 수 있는데요!"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잘 익어서 딸 수 있을걸요!" 그래도 아이는 선생님의 말을 따라 자리에 앉았습니다. 하지만 이내 아이는 다시 손을 듭니다. 이번엔 아주 다급한 어조로 선생님에게 말합니다. 사과가 잘 익었으니 지금 따면 딱 좋겠다고. "좋아, 그럼 나와서 사과를 따보렴!" 선생님은 또 한번 수업이 중단된 것에 기분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왕양은 선생님의 기분이 별로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합니다. 선생님이 나가서 사과를 따보라는 말만 생각하고 기분 좋게 앞으로 달려나가 손을 뻗어 사과 하나를 따냅니다. 크고 둥그런 빨간 사과 하나가 첸 선생님 손에 건네어집니다.

 

크고 맛 좋은 둥근 사과

 

본문 3

和同学们都呆住了。说过黑板上摘下苹果 呢?但的的确确是一大苹果。咬了一口尝尝脆、!王洋,再摘下一苹果,然后回到自己的位子上!” 师显然被件突然生的奇怪的事情得很兴奋她让 班里的同都站起,按序排好,然后每位同都上摘一 大苹果。但奇怪的是,每位同都只摸了一手的粉沫,除了 王洋,全班有一黑板上摘下苹果。 不得不王洋再次到前面全班每一位同摘下大苹果。

黑板画上摘下来的苹果 03.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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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아이들은 모두 정신이 나갔습니다. 칠판에 그린 사과나무에서 사과를 땄다는 말을 누가 들어 보았겠습니까? 그것도 아주 커다란 멀쩡한 사과를 말입니다. 첸 선생님이 한 입 베어물고 맛을 봅니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에 향도 그윽합니다. "맛있구나, 왕양아! 사과를 하나 더 딴 후에 네 자리로 돌아가렴!" 첸 선생님은 갑자기 일어난 이 기이한 일에 몹시 흥분한 것처럼 보입니다. 선생님은 반 아이들을 일어나게 하여 하나씩 줄을 서서 각자에게 사과 하나씩을 따게 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이들은 모두 분필 가루만 손에 묻혔습니다. 왕양을 제외하고는 칠판에서 사과를 딴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지요. 첸 선생님은 어쩔 수 없이 왕양을 다시 나오게 하여 사과를 따게 한 다음 반 전체 아이들에게 딴 사과를 하나씩 나눠 주게 합니다.

말도 안돼! 어안이 벙벙한 반 친구들

 

본문 4

王洋不黑板上摘下大苹果,能摘下桃子梨, 有南方的橘子、椰子、香蕉…… 干脆这么说吧!只要在黑板出什水果,王洋就能摘下什水果 此以后,每天课间休息的候,都要在黑板上水果树让王洋摘。这样,同学们每天都有新 水果吃了。

黑板画上摘下来的苹果 04.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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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양은 칠판에 그린 사과 그림에서 사과를 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복숭아와 배, 남쪽 지방에서 나는 귤, 야자 열매, 바나나도 딸 수 있습니다. 요컨대 이런 거죠. 첸 선생님이 칠판에 어떤 과일나무든 그리기만 하면 왕양은 어떤 과일이든 따낼 수 있습니다. 이후로 매일 수업하다가 쉬는 시간에  첸 선생님은 칠판에다가 각종 과일나무를 그려 왕양이 과일을 따게 합니다. 이렇게 하여 반 친구들은 모두 매일 상큼달콤한 과일을 먹게 되었죠.

 

모든 것이 가능한 동심의 세계_우리 어른들은 까마득하게 잊고 사는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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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1997년 북경시 우수문학 잡지 "동방소년(东方少年)"에 발표된 것이며 저자 왕하이찌앤은 어려서부터 문학에 심취하여 1976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96년에 북경작가협회에 가입했다고 한다.

 

小宝贝门! (샤오바오베이먼!) 어린이 여러분! 我喜欢你门! (워시환니먼!) 여러분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