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시도 때도 없이 부른다.
컴퓨터 앞에서도 부르고 공원에 가서도 부른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 7시 판소리 교실과 노래꽃교실을 다니면서 노래와 호흡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4월부터 시작했으니 딱 7개월째다.
멜로디스타 노래방 기기를 틀어놓고 여남은 명의 회원들이 함께 노래를 부른다. 때로는 자기가 좋아하는 곡을 골라 독창을 하기도 한다.
노래꽃교실을 다니기 전보다는 노래하기가 훨씬 부드러워졌고 부르는 노래들이 익숙해지다 보니 박자와 음정이 대체로 잘 맞는 듯하여 기분이 좋다.
최근에 공을 들이고 있는 노래는 고수 문화재 정철호 선생님이 작곡한 국악가요 '신아리랑'이다. 아리따운 이다은 선생님이 손수 적어준 악보와 창 녹음한 거를 올려본다.
수십 번 듣고 또 들으면 멜로디와 박자와 장단이 몸에 들어와 웬만큼 따라 부를 수 있게 된다. 부르면 부를수록 멋있고 우리 민족의 한이 서린 아름다운 노래다.
노래는 단전에 기를 모아 복식호흡을 하며 호흡을 축적시키고, 그 축적시킨 호흡을 머리와 몸통으로 돌리며 '공기반 소리반'으로 주로 평성을 사용하여 노래를 부르고, 고음을 질러야 할 때는 상성으로 발성을 하며 고음을 지른다. 완벽하지는 못 하지만 그렇게 부르려고 노력을 한다.
이다은 선생님과 '빛나는 마음' 김광심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대로 최대한 따라가다 보니 어느 결에 호흡과 발성이 많이 좋아졌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가수가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원래 음치 집안인지라 음치 수준을 조금 벗어난 정도이다.
하지만 내가 내 자신에게 만족하고 있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 재미있고, 부르고 나면 뭔가 모를 성취감에 뿌듯하다.
그밖에 내가 즐겨 부르는 노래들은 다음과 같다.
나는 다언어사용자인데 노래도 영어 노래, 중국어 노래, 일본어 노래 등을 자유자재로 부른다. 노래 부르기는 어학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보기도 한다. 젊은 시절 '펑키타운' 라인댄스를 배웠는데 그걸 응용하기도 하고, 가슴을 튕기며 스텝을 옮기는 막춤을 춰보기도 한다.
chatGPT에게 물어보니 노래부르기는 사랑과 이별, 기쁨과 슬픔 등 다양한 감정선을 건드려서 우리의 정서를 치유해 주는 기능이 있고, 호흡과 발성의 최적화를 통해 우리의 몸과 마음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노래에 집중하는 순간 복잡한 다른 일들을 잊어버리게 되어 긴장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주는 기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분이라면 노래를 한번 불러 보라고 권해 드리고 싶다.
아주 아주 먼 옛날부터 우리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춰왔다. 노래와 춤은 우주의 리듬에 맞추는 우리의 예배이며 우주의 리듬으로 되돌아가려는 우리의 몸짓이다.
전국노래자랑 예선이 있다 하여 가보니 우리 민족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들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일은 화요일, 노래꽃교실이 열리는 날이다. 잘은 못 하지만 그래도 유쾌하게 망가지면서 신명나는 노래판을 벌이고 오겠다.
오늘도 내일도 노래가 있어 행복하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판소리를 배우면서 (0) | 2023.05.20 |
---|---|
천일야화(千一夜話) 아라비안나이트를 읽고 (0) | 2023.04.08 |
나의 소울 푸드 김치를 소개합니다 (0) | 2022.12.07 |
판소리 춘향가 눈대목 완창 공연을 보고 (6) | 2022.11.29 |
영어 토론방 Quora를 소개합니다 (0) | 2022.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