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사랑

아름다운 우리말 함초롬히와 시나브로

제이콥KS박 2022. 10. 6. 20:04

꽃이   걷기를 좋아하는 나는 종종 이슬에 젖어 함초롬히  꽃들을 보며  아름다움에 감탄하곤 한다어느 여름날 함초롬히 젖은 분홍낮달맞이꽃을 보았다.

 

연잎들이 이슬에 젖어 함초롬히 빛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함초롬히 무슨 뜻일까?

 

 '함초롬하다' 동사도 있다.

 

1) 비에 젖은 그녀의 모습이 함초롬하다.

2) 눈물 머금은 아이의 눈이 함초롬했다.

 

'젖거나 서려 있는 모습이 가지런하고 차분하다' 뜻이다.

 

어느 초등학생이 시를 썼다그런데 제목이 '시나브로' 한가운데 '시나브로' 들어가 있다.

 

'시나브로' -- 이제는 잊혀져 가는 우리말 8 하나다.

 

어린 시절 할머니나 어머니가 해주시던 말씀 중에 단어가 들어있었다.

 

 "진득하게 기다리고 있으면 시나브로 좋아진단다...."

 

시나브로 좋아질 거라는 말에 희망을 갖고 기다릴 있었다.

 

모든 게 '빨리 빨리' 이루어져야 직성이 풀리는 요즘과는 다른 시절이었다. Slow life를 표상하는 이 단어 '시나브로'가 나는 좋다.

 

촉촉히 젖어 오는 단어 '함초롬히'의 느낌도 너무 좋다. 언제까지나 지켜주고 싶은 단어들이다.

 

끝으로 잊혀져 가는 우리말 8종을 소개해 본다: 수나롭다, 너나들이, 몰몰, 쪼로니, 안다미로, 또바기, 아스라이, 시나브로.

 

아름다운 우리말 단어들이 우리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 가면서 시나브로 잊혀져 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노력하면, 날마다 날마다 '시나브로' 좋아져 간다.

 

조바심을 버리고 만만디 만만디 (慢慢地 慢慢地) ....여유를 갖자....

 

 "진득하게 기다리고 있으면 시나브로 좋아진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