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우리말에 '봄 타다' '가을을 타다'라는 동사가 있다. 이걸 영어로 번역하려다가 포기한 적이 있다. '타다'라는 말은 국어사전에 보면 무려 뜻이 아홉 가지나 되는 다의어(polysemous word)다. 대표적인 의미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1. 불에 타다. 2. 햇볕에 타다. 3. 말을 타다. 4. 산을 타다. 5. 설탕을 타다. 6. 곗돈을 타다. 7. 복을 타고 나다. '봄 타다'라는 말의 뜻은 봄철에 입맛이 없어지거나 봄기운 때문에 마음이 들뜨는 것을 의미한다. '타다'라는 말에는 기본적으로 '어떤 조건이나 시간, 기회 등을 이용하다'라는 의미가 있는데 '봄이나 가을을 타다'라는 표현은 바로 이 의미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말 신조어 '썸 타다'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이게 무슨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