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음치 집안이다. 젊은 시절 아버지가 노래하시는 걸 들었는데 정말 듣기 힘들 정도로 음치셨다. 어머니는 문학소녀였고 미술 재능은 뛰어나셨지만 음악 재능은 별로여서 한번도 노래하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형제들 모두 거의 음치 수준이다. 막내가 그래도 노래 좀 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도 무슨 절대음감 같은 걸 가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내 노래 실력은 교회를 다니면서 한때 상당한 경지(?)에까지 올랐었지만 나이가 들다보니 노래 실력이 다시 바닥을 쳤다. 노래를 하고 싶은데 노래가 안 나온다. 내가 들어봐도 완전 음치로 회귀했다. 절망감 속에서 살아가다가 큰 결심을 했다. 판소리를 배워야겠다! 우연한 기회에 이다은 소리꾼 님을 알게 되었다. 탈렌트가 와서 울고 갈 정도의 미인이신데 한국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