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생태 9

나무늘보에게 배운다

나무늘보는 나무가 우거진 중앙아메리카나 남아메리카의 열대우림지에 서식한다. 나무늘보는 세상에서 가장 게으르고 느린 동물이다. 영어로는 sloth라고 하는데 'slow'라고 하는 형용사의 느낌을 떠올리는 이름이다. 실제로 이 이름은 고대영어 slæwth에서 나왔는데 원래 뜻이 '느림'(slowness)이다.  나무늘보는 연한 회갈색 털을 지녔지만 이끼류가 털위에 붙어 서식할 수 있어 이런 녹조류가 많이 부착되면 털 색깔이 녹색 톤을 띠게 되는데 이것이 숲속에서의 위장에 엄청 도움이 된다. 나무늘보는 신진대사가 느려도 아주 많이 느려서 극단적으로 적은 양의 먹이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 하루 식사로 나뭇잎 세 장만 먹어도 되고, 응가는 1주일에 한 번만 하면 된다.  나무 위에서 먹이도 먹고, 잠도 자고, ..

자연과 생태 2024.07.31

맨발 걷기와 자연친화

맨발 걷기가 건강에 좋다고 하여 열흘 전부터 맨발 걷기를 해보았다.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걷는다. 맨발로 걷는 사람들 중 한 분에게 물어 보았다. "맨발로 걸은 지 얼마나 되셨어요?" 수줍어 하시며 6일째라고 답하신다. "건강에 특별히 도움이 되셨나요?" 아직은 모르겠고 한 달 정도 하면 좋아진다고 하여 맨발 걷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나이는 50세인데 온몸이 자꾸 아파서 이거라도 하면 좋아질까 하여 희망을 가지고 해본다고 한다. 맨발 걷기가 열풍이다. 유튜브에 들어가보면 다양한 콘텐츠들이 맨발 걷기를 만병통치의 건강 운동이라고 선전한다. 인공지능 chatGPT에게 물어봤더니 맨발 걷기가 다리 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고 지압 효과가 있는 것은 맞으나 땅바닥에서 음이온이 나와서 우리 몸의 ..

자연과 생태 2023.09.01

봄꽃 여름꽃 향기에 취하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가는 곳마다 꽃이 만개하여 향기와 정취를 뽐낸다. 매일 아침 배산공원을 가는데 입구에 장미 꽃길이 조성되어 있다. 30여 종의 각색 장미가 산책 나온 시민들을 반긴다. 장미 화원에는 팬지꽃도 심어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익산시의 중앙체육공원에는 더 넓고 화려한 장미 꽃밭이 펼쳐진다. 작년엔 구경을 갔었는데 올해는 시간이 없어 못 가보았다. Daum 카페에 마침 관련 포스팅을 한 글이 있어 소개해 본다. 나홀로 사진 일기 | 익산중앙체육공원장미. 갤럭시s20울트라. 2023. 5. 24. 수요일. - Daum 카페 익산중앙체육공원장미. 갤럭시s20울트라. 2023. 5. 24. 수요일. 아래사진부터는 부안외곽도로가 장미사진. cafe.daum.net 나는 향기 ..

자연과 생태 2023.05.26

공중 나는 새를 보라

어느 날이었던가? 우연히 아파트 창가에서 까치 한 마리가 키다리 소나무 맨윗가지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 보는 것을 보았다. 그 까치가 전망하는 세상이 내가 땅위를 걸어다니며 전망하는 세상보다 훨씬 더 넓고 풍부하고 고귀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부터 까치가 존경스러워졌다. 까치의 울음소리는 좀 밍밍하다. 까악! 까악~~ 깍! 평소에는 곡조도 단조롭고 한 두 마디밖에 소리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부부가 함께 있을 때는 조금 다르다. 열정적으로 울어댄다. 내가 보기엔 아무래도 숫놈이다. 암놈은 수줍은 듯 옆에서 자리를 지키며 숫컷의 노랫소리를 감상하기만 한다. 까치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새들이 존경스러워졌다. 그래서 매일 자연을 접하기 위해 산책을 나가서 새들을 관찰하고 새들의 울음소리를 들어본다. 새들을 만나면..

자연과 생태 2023.04.28

배산공원 생태탐방(Nature Walk on the Baesan Trail)

배산공원은 익산시 모현동에 위치한 공원이다. 배산 올레길과 배산체육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배산이 왜 배산이냐?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옛어른들 말씀에, 배산은 평야지대 익산에 어느 날 홍수가 나서 바위산 하나가 떠내려 왔는데 홍수가 멈추자 그 자리에 멈춰선 것이 배산이 되었다고 한다. 배산은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되는 곳이다. 가는 길이 여러 길이 있지만 나는 아파트 사이로 조성된 실개천 오솔길로 간다. 가는 길이 수목으로 우거져 있어 배산 올레길까지 한 바퀴 휙 돌고 오면 1시간 정도 걸리는데 갔다 올 때마다 엄청 힐링이 되는 명품 산책 코스이다. 배산은 초등학교 시절 전교생이 소풍을 왔던 추억의 장소다. 학교 운동장에서 출발, 신작로길을 따라 길 양옆으로 줄을 맞춰 걸어와 어머니..

자연과 생태 2022.10.27

소라산 습지공원 생태탐방 (Nature Walk on Sorasan Marsh Park)

소라산 습지 생태공원은 익산시 남중동에 위치한 자그마한 공원이다. 하지만 환경부장관 상을 받을 만큼 생태계가 잘 보존된 모범 생태공원이다. 가볼 때마다 힐링을 체험하는 공원이라서 많은 분들께 소개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포스팅을 한다. 중간 중간 영어가 들어가 있는데 인터넷은 열린 공간이라 혹시라도 생태에 관심 있는 미쿡 사람이 들어올까 하여 영어로 토를 달았다. 내가 사는 모현동 아파트에서 주로 걸어서 가는데 대략 50분 정도 걸린다. 혼자 가기도 하고 샌드위치와 콜라를 싸가지고 아내와 함께 다녀오기도 한다. 익산경찰서 쪽으로 방향을 잡고 배산로로 올라와서 동서로를 타고 동남쪽으로 배산사거리, 북부시장 사거리를 지나 조금만 더 올라가면 소라산 공원이다. 가는 길엔 도심에서 보기 힘든 논도 볼 수 있다. ..

자연과 생태 2022.10.20

고즈넉한 익산(益山)의 공원들

공원이 선진국을 가늠하는 잣대라고 생각한다. 영국 런던에 갔을 때 공원이 1,700개나 있다는 말을 듣고 솔직히 기가 죽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익산에 내려와 살고 있는 지금은 별로 부럽지 않다. 잘 조성되고 가꿔진 아름다운 공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익산은 시내 중심부의 14개 동과 외곽에 있는 14개의 면과 1개 읍으로 구성된다. 군과 시가 통합되어 새롭게 행정을 개편한 익산시는 위 행정구역 지도에는 나타나지 않는 동들이 많이 있다. 주현동, 갈산동, 목천동, 만석동, 현영동, 신용동, 석왕동, 용제동, 신흥동, 석암동, 금강동, 석탄동 등이다. '보석의 도시' 익산은 28만 명 '보석' 같은 시민들의 보금자리이다. 나는 북서부에 위치한 모현동에 살고 있다. 내가 하루 세번 이상 드나드는 공원이 있다...

자연과 생태 2022.10.14

생태언어학을 해보자

언어는 우리의 얼굴이다. 우리의 신분이고 품격이고 자화상이다. 우리가 하는 언어에 우리의 교양이 묻어난다. 생태언어학은 Sustaining Language 곧 '언어 살림'의 언어학이며 언어학의 '살림'이다. 생태언어학은 별 게 아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언어가 결국 우리를 지배하고, 환경을 지배하고, 나아가 생태를 지배하니까 평소에 언어에 대한 관심을 많이, 깊게, 반성적으로 갖자는 목소리다. 지구 생태계의 위기를 맞은 21세기에 환경생태 문제의식을 계발하고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데 있어서 언어의 역할이 있다고 자임하고 이 언어의 역할을 조사 연구하자는 것이 생태언어학이 표방하는 노선이다. 생태언어학에서는, eco-system 즉 '생태계'란 개념을 언어 분석, 문학 작품 분석, 사회 현상 ..

자연과 생태 2022.10.08

모현근린공원과 실개천공원에 사는 새들

내가 사는 익산시 모현동 아파트에서 불과 300m도 안 떨어진 가까운 곳에 두 개의 공원이 있다. 모현근린공원과 실개천공원.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조류 종은 참새다. 공원 주변으로 거의 200 마리가 서식한다. 그 다음으로 많은 개체수를 자랑하는 것은 멧비둘기와 까치다. 공원을 가면 매일 이 새들을 볼 수 있다. 오늘 아침도 먹이 활동을 하는 멧비둘기와 까치를 보았고 지저귀는 참새들을 보았다. 두 개의 아파트 사이로 조성된 실개천공원엔 물이 흐르고 있어서인지 물까치가 자주 놀러온다. 물까치를 만날 때마다 어쩌면 저렇게 몸 색깔이 예쁠까 신비롭기도 하고 감탄을 금치 못하곤 한다. 동남아시아에서 우리나라에 여름을 보내러 오는 철새 '후투티'가 여름 한철 우리 동네에 머물다 간다. 아니, 그런 줄 알고 있..

자연과 생태 2022.10.01